박정희 대통령의 취임 일성은 아직껏 생생하다.
"본인은 국민 여러분에게 쌀밥과 고깃국을 먹도록 하겠습니다."
굶기를 밥먹듯하던 우리에게 쌀밥과 고깃국은 제사날에나 볼수 있는 음식이었다.
1975년 여름 어느 날. 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정 주영 회장을 청와대로 불렀다.
“달러를 벌어들일 좋은 기회가 왔는데 모두 안된다는거요. 임자가 가보고 안 된다면 나도 포기하겠소.“
1973년도 석유파동으로 중동국가들은 달러를 주체하지 못 하게 되자
그 돈으로 사회 인프라를 건설하려는데 너무 더워 일하겠다는 나라가 없었다.
우리나라에 의사를 타진해 관리들을 보냈더니, 중동에는 너무 덥고 물이 없어 공사를 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
정 주영 회장은 그 얘기를 듣지마자 출발. 닷새만에 박 정희 대통령 앞에 나타났다.
“하늘이 우리나라를 돕는 것 같습니다. 각하”
“무슨 얘기요?”
“중동은 이 세상에서 건설공사 하기에 최고의 지역입니다.”
“?”
“비가 오지 않아 1년 내내 공사를 할 수 있습니다.”
“ ?”
“건설에 필요한 모래, 자갈이 현장에 있으니 자재 조달이 쉽지요.”
“물은 어디있습니까?”
“실어오면 됩니다.”
“더위가 50도나 된다는데?”
“더운 낮에는 자고 시원한 밤에 일하면 되지요.”
흥분한 박 대통령은 현대가 중동에 나가는데 지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지원해주었다.
열사의 나라에서 한국 사람들은 낮에는 자고 밤에는 횃불을 들고 일하자 전세계가 놀랐다.
30만 명의 일꾼들이 중동으로 몰려나갔고 보잉 747 특별기편으로 달러를 싣고 들어왔다.
외화부족으로 빈사상태였던 우리 경제에 숨통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안될 이유를 찾다 보면 끝없이 안될 이유가 나타나지만
될 이유를 찾으면 하늘의 별 만큼 될 이유만 나타난다.
찾는 것만 눈에 띄게 되는 것이다.
이 상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