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프로그램 -도산서원
시사단 ~~~~~~
1973년 8월 31일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되었다. 도산서원에서 소유, 관리하며 조선 정조 때 지방별과(地方別科)를 보았던 자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1792년(정조 16) 왕은 퇴계 이황(李滉)의 학덕을 추모하여 규장각 각신 이만수(李晩秀)를 도산서원에 보내 제사를 지내게 했다. 또한 그곳 송림에서 과거를 치러 영남 인재를 선발하게 했는데, 이때 응시자가 7천 명에 이르렀다. 이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1796년 여기에 단을 모으고 비와 비각을 세웠다. 비문은 당시 영의정 번암 채제공(蔡濟恭)이 썼는데, 1824년(순조 24) 비각을 개축하면서 비석을 새로 새겼다.
비각은 원래 도산서원과 마주보는 강변 송림 안에 세워져 있었는데 1974년 안동댐 건설로 인한 수몰로 송림은 없어지고, 단을 지상 10m 높이로 쌓아 옛 건물과 비를 그대로 옮겼다. 비각은 4면 1칸인 팔작지붕 목조집이며 중방 밑에 판벽이 둘러쳐져 있고, 추녀 네 곳에 모두 활주를 받쳐 안정감을 주었다. 비각 안에 화강석으로 된 비석이 있다.
도산서원전경 ~~~~
안동 시내에서 동북쪽 청량산을 향해 뻗은 길은 이름이 ‘퇴계로’이다. 이 35번 국도를 이 고장 사람들은 예안길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도산서원이 있는 와룡면 일대의 옛 지명이 예안이기 때문이다. 급하게 굽이진 길을 몇 굽이 돌아 안막재에 오르면 그때부터는 느릿한 경사길이 시작되니 마음도 따라 느긋해진다. 길 오른쪽으로 낙동강의 윗줄기를 이루는 안동호 상류가 나타날 즈음에 도산서원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지금에야 도산서원 바로 아래께까지 관광버스가 드나들 만한 번듯한 길이 닦여 있지만, 예전에는 낙동강 곁으로 난 조붓한 길을 통해 선비들이 도산서원을 드나들었을 것이다. 지금은 안동댐의 물 속에 잠겨 옛 길을 찾을 길이 없지만 18세기에 겸재 정선이 그린 도산서원도를 보면 넉넉한 낙동강 물이 서원 앞을 유장하게 흘러갔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18세기에 우리나라 산천 경개를 두루 살피며 사대부들이 살 만한 곳을 논했던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시냇가의 살 만한 곳으로 예안의 도산과 안동의 하회를 첫째로 삼는다고 씌어 있다. 시냇가이되 고개[嶺]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야 평시에나 난세에나 오래 살기에 알맞다고 하여 고른 곳이다. 직접 큰 강이 가까이 있지 않기에 장삿배가 통하지 않으니 분주하지 않고 대신 작은 여울이 있으니 거룻배를 타고 필요한 물자를 조달하기에 편하며 논밭이 멀지 않아서 농사짓기에도 적당한데다가, 난세에는 머지 않은 곳에 소백산이 있어 몸을 옮겨 살기에도 좋다는 것이다. 이런 택지론은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어떤 곳을 살기에 좋은 곳으로 여겼는가를 알게 해주는 동시에 퇴계 이황이 왜 이곳을 골랐는지도 이해하게 해준다.
겸재 정선의 「도산서원도」예전에는 낙동강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서원으로 드나들었음을 알 수 있다. 겸재는 이곳 도산에서 가까운 청하 현감을 지냈는데 이때 사생해 둔 것을 바탕으로 70세 전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도산서원은 영남 사림의 중심이자 퇴계 이황을 모신 곳이다. 해마다 봄과 가을에 향사를 지낸다. 퇴계는 본디 도산 남쪽에 도산서당을 짓고 자리잡아 후학을 가르치다가 그 터가 마음에 들지 않아 지금의 자리로 옮겼으니 5년간의 공사 끝인 1561년에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퇴계의 말년인 61세 되던 해였다. 그뒤 1570년에 퇴계가 돌아가자 서당의 뒤쪽에 위패를 모시고 서원으로 발전시켰다. 1575년에 선조로부터 사액받았으며 서원을 꾸미면서 대대적으로 중창하여 서원의 형식을 정립하였다. 건물뿐 아니라 서원을 지탱하는 내부규칙인 서원안도 마련되어 후에 다른 서원들의 모본이 되었다. 현재 사적 제170호로 지정되어 있다.
도산서원은 경사진 곳에 자리잡아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며 차례로 건물들이 있어 위계질서가 매우 정연한 서원이다. 서원은 본래 후학을 가르치고 선현을 제사하는 기능을 하는 곳이므로 건물들도 그에 합당하게 구성되어 있다. 대개 서원의 건물 배치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니 앞쪽에 배움의 터인 강당을 두고 뒤쪽에 모시는 분의 사당을 두는 형식이다.